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(허혈성) 터져서(출혈성)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뇌세포가 손상되는 응급 질환입니다. 발생 후 수분에서 수 시간 내에 신속한 대처가 생사를 좌우하며, 회복 가능성을 결정합니다. 세계보건기구(WHO)와 국내 보건당국은 뇌졸중이 심뇌혈관질환 사망 원인 중 상위를 차지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,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, 그리고 고혈압·당뇨병·고지혈증 환자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. 본 글에서는 뇌졸중의 초기증상, 응급 대처법, 그리고 재발 예방을 위한 관리법을 3가지 핵심 소제목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.
1. 뇌졸중의 주요 초기증상
뇌졸중의 초기증상은 뇌 손상 부위와 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,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. FAST(Face, Arm, Speech, Time) 원칙을 기억하면 응급 상황에서 빠르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.
① 얼굴 비대칭(Face drooping):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거나 표정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. 거울을 보면 한쪽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.
② 팔 마비(Arm weakness): 양팔을 동시에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거나 힘이 빠집니다.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힘조차 없을 수 있습니다.
③ 말하기 이상(Speech difficulty): 발음이 어눌해지고, 단어가 엉뚱하게 나오는 언어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 말을 이해하거나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에 갑작스러운 저하가 생깁니다.
④ 시야 이상: 한쪽 시야가 흐려지거나 갑자기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⑤ 어지럼증과 균형 상실: 걸음이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.
⑥ 심한 두통: 특히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.
이러한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며,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악화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‘잠시 쉬면 괜찮아지겠지’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.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합니다.
2. 뇌졸중 발생 시 응급 대처법
뇌졸중은 ‘골든 타임’이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입니다. 특히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혈전 용해제(혈관을 뚫어주는 약물)는 발병 4.5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하며, 출혈성 뇌졸중도 조기 치료가 뇌손상 최소화에 필수적입니다.
① 즉시 119 신고:
- 증상이 나타난 시각을 정확히 기억하거나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구급대원에게 환자의 기저질환, 복용 중인 약물, 증상 시작 시간, 의식 상태를 알려야 합니다.
② 환자 이동 시 주의:
- 혼자 움직이지 않게 하고, 가능한 한 안정된 자세(머리를 약간 높게)로 눕힙니다.
- 음식이나 음료를 먹이지 않습니다.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어 기도가 막힐 수 있습니다.
- 구급차를 기다리며 호흡, 맥박, 의식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.
③ 응급실 도착 후:
- 뇌 CT 또는 MRI 촬영을 통해 허혈성인지 출혈성인지 감별합니다.
- 허혈성인 경우 혈전 용해제(tPA)나 혈관내 수술(혈전 제거술)을 진행합니다.
- 출혈성인 경우 출혈 부위와 양에 따라 약물치료, 뇌압 조절, 수술이 필요합니다.
④ 하지 말아야 할 행동:
- 무분별한 마사지나 혈액순환제 투여는 위험합니다.
- ‘조금 더 지켜보자’며 병원 방문을 지연시키는 것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.
응급 대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‘즉시’라는 단어입니다. 증상 인지 후 지체 없이 119를 호출하고,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.
3. 뇌졸중 재발 예방과 생활습관 관리
한 번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. 따라서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. 재발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과 건강 관리법을 지켜야 합니다.
① 혈압·혈당·콜레스테롤 관리:
- 고혈압은 뇌졸중의 최대 위험 요인입니다. 수축기 혈압 120~129mmHg,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.
-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해야 혈관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.
-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/dL 이하로 유지하도록 식단과 약물로 관리합니다.
② 식습관 개선:
- 염분 섭취를 줄이고(하루 5g 이하),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.
- 가공육, 튀김,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제한합니다.
- 등푸른 생선, 견과류, 올리브유 등 혈관 건강에 좋은 지방을 섭취합니다.
③ 규칙적인 운동:
- 주 5회,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유산소 운동(걷기, 자전거 타기, 수영 등)을 권장합니다.
- 근력 운동은 주 2~3회 병행하면 근육량 유지와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.
④ 금연·절주:
-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형성을 촉진합니다. 금연은 필수입니다.
- 음주는 하루 남성 2잔, 여성 1잔 이하로 제한합니다.
⑤ 스트레스·수면 관리:
- 스트레스는 혈압과 심박수를 높여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.
- 매일 7~8시간의 숙면을 취하고,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합니다.
⑥ 정기 검진:
- 6개월~1년마다 뇌혈관 초음파, 심전도, 혈액검사 등 정기 검진을 받아 재발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합니다.
뇌졸중은 단 한 번의 발병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. 따라서 초기 증상 인지와 신속한 대처, 그리고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 본인의 위험 요인을 정확히 알고,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자 방어입니다.